- 교통정리 안돼 일부 경선 예고
- 지역 현안 해결 지원 위해 필요
- 오늘 후보자 등록 … 25일 표결

국민의힘이 자당 몫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내부 교통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려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상임위원장을 맡으려는 의지가 강한 탓이다.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는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들이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해 지역 중진이 상임위원장에 선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다.

국민의힘은 16일 하루 동안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장 교통 정리가 되지 않으면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몫의 상임위원장직은 정무·국토·농해수·예결·교육·문체·환노 등 7개다. 당내에서는 부산의 이헌승(부산진을) 장제원(사상) 하태경(해운대갑), 경남의 김태호(거창함안산청합천) 윤영석(양산갑) 박대출(진주갑)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울산의 이채익(남갑) 의원 등 PK 3선 의원 8명을 비롯해 모두 13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1대 국회 하반기에 나눠서 맡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진은 전반기 남은 기간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면 지역 현안 추진이나 예산 확보에 유리해 내년 지방선거 때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위원장에는 부산의 이헌승 의원과 함께 대구의 김상훈 의원이 거론된다. 하지만 김 의원의 국토위원장직 도전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 의원은 10년 동안 국토위 활동으로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 국토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투쟁력을 갖춰야 하는 예결위원장도 부산의 장제원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세다. 장 의원은 20대 국회서 예결위 간사로 활동하며 경험도 풍부하다. 충청권에서 김태흠 의원과 이종배 의원도 예결위원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의원이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는 것이 예결위원장 선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노동위원장은 윤영석 이채익 의원 등 부울경 의원 간 경합 양상이다. 대선에서 쟁점이 될 노동·환경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중도층에 부각될 수 있는 윤 의원이 더 적합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PK 출신의 원내지도부가 두 의원의 입장을 고려해 ‘윈-윈’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해수위원장에는 경남의 조해진 의원이 거론되지만, 충청 4선인 홍문표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3선이 주로 맡는 상임위원장직에 4선이 나서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문체위원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경남의 박대출 의원이 단수로 거론된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선출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PK 3선 이상 중진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문체위원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환경노동위원장 윤영석(경남 양산갑) 이채익(울산 남갑) 국토위원장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농해수위원장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예결위원장 장제원(부산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