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신상해(사진) 의장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단독주택 택지 분양 대상을 지역민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장은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음 달로 예정된 에코델타시티 택지 분양 대상을 전국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면서 “지역 제한 없이 분양하겠다는 것은 원주인인 시민은 내몰고 외지 투기인의 배만 채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다음 달 에코델타시티 단독주택 택지 1054필지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신 의장은 “강서구를 비롯한 서부산 주민은 김해공항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음을 참아냈고, 철새도래지를 보호하기 위해 낡은 집을 수리하지도 못한 채 불편을 겪는 등 수십 년 동안 고통받았다”며 “에코델타시티 조성으로 이제야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려는 시점에 투기꾼들에게 땅이 넘어갈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장은 “법과 규정상 수자원공사의 방침 대로 ‘전국 대상’ 분양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지역 제한’이 가능하다”며 “에코델타시티 개발 이익을 부산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자공원공사를 향해 “에코델타시티는 대대손손 지켜온 부산시민의 땅이고, 온전히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며 “에코델타시티의 역사성과 미래지향성을 고려해 분양 대상 조건에 ‘지역 제한’ 조항을 삽입하고,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역 업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2019년 6월 제278회 정례회에서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