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주자는 부산 민심잡기 경쟁

내년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대선 시계’도 빨라진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압승하면서 최종 후보 선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공방전이 뜨겁다.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지사는 58.1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3.48%로 2위였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2%), 박용진 의원(2.53%) 순이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인천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이 지사는 53.88%로 1위를, 이 전 대표는 35.45%로 2위에 그쳤다. 이어 추 전 장관은 9.26%, 박 의원은 1.41%로 집계됐다.

전날 진행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이 지사는 55.34%를 기록하며 이 전 대표에 압승했다. 부울경 경선에서 이 지사가 예상보다 더 높은 득표를 얻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덕신공항 등 부산 현안에 힘써왔던 이 전 대표는 33.62%로 2위에 그쳤다. 추 전 장관(9.74%)과 박 의원(1.30%)이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본선 직행 가능성에 대해 “저의 소망 사항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PK에서 반전을 노렸던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남은 일정도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4.7%로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 지사는 부울경과 인천 등 이날까지 진행된 9차례 지역 순회경선과 1, 2차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54만5247표를 모았다. 현재 투표율을 고려할 때 본선 직행을 위한 매직 넘버는 74만 표로 추산된다. 이어 이 전 대표가 34.3%, 추 전 장관 9.1%, 박 의원 1.6% 순이었다.

2차 예비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선두 다툼은 오리무중이다.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잇단 말실수 논란에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유동성이 커졌다. 홍준표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홍 의원은 3일 부산을 찾아 세몰이에 집중했고, 윤 전 총장도 4일 부산 표심 공략에 나선다. 두 사람을 유승민 전 의원이 뒤쫓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황교안 전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접전을 펼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