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지원 촉구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국제신문 지난 6일 자 2면 보도)했지만 국회 특위 구성 논의는 진척이 없다. 대선 국면으로 여야의 관심도가 낮아진데다 위원장 선임 방식을 놓고 부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양 측이 조속히 접점을 찾아 국회가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다.

박형준 부산시장 일행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부산시당위원장은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법상 국회 특위는 공동위원장을 둘 수 없도록 규정한다”고 말했다. 국회법 47조1항이 근거다. 이 규정은 국회 특별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한 명으로 둔다고 규정한다.

이에 민주당은 강원 3선인 이광재 의원을 위원장으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부산 최대의 현안인 만큼 공동위원장 선임 등 정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시당위원장은 “부산 현안이자, 국가적 현안이다. 제 일처럼 맡아 줄 지역 중진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5선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나 3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서 의원은 부산시장 재임시절 유치 노력을 처음 시작해 엑스포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 의원 역시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강점이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광재 단독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강원 8석 중 3석을 차지한 소수세력이다.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기에는 이광재 의원의 정치력이 약하다는 것이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단독 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다면 민주당의 호남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위원장직을 둘러싼 부산 여야의 신경전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다른 계산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치 활동은 물론 성공으로 얻게 될 정치적 과실을 상대 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는 인식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