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변수인 이재명 전 경기자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출마여부. 그래픽=오찬영PD

2일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모두 7곳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경기지사 후보) ▷창원 의창(박완수·경남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대구시장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강원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충남지사 후보) ▷제주을(오영훈·제주지사 후보)이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 전 지사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1600만 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선대위에 영입된 채이배 비대위원도 계양을 후보군으로 꼽힌다.

성남 분당갑은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국적인 이목을 받을 수 있다. 안 위원장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에선 부산에서 재선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 1일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도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친윤 그룹’으로 꼽힌다.

이준석 대표가 안 위원장의 ‘분당갑 차출론’에 대해 “꽃가마(전략공천)는 없다”고 한 상황에서 박 전 의원이 분당갑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도전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혀 (출마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전혀 생각할 여유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래도 안 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할 경우 당내에서 차출론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이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이 격돌할 경우 분당갑은 지방선거 이슈를 덮을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은 1일 국회의장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정 활동 전 NHN 게임스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분당갑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민주당 최고위원과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맡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에게 0.7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2020년 8월부터 국회의장 디지털혁신자문관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1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창원 의창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만큼 안 위원장을 배치해 원내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어떠냐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이 차기를 노리려면 원내 진입이 유리하다. 두 거물이 출마해 지역구를 놓고 격돌하면 지방선거 프레임이 ‘미니 대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 지방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