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 3박4일간의 다자외교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한국시각 21일 새벽 1시경)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사로 나선다. 회원국 정상 가운데 10번째로 연단에 서는 윤 대통령은 우리 말로 연설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민주주의 국가간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 기여해온 점과 앞으로 기여할 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계획이다. 새로운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도 거듭 촉구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유엔과의 협력 강화와 국제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논의한다.

뉴욕에서 개최를 조율중인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만나 약 55분간 회담을 가졌다.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 노역 배상 문제와 관련, 박 장관은 그간 국내에서 제기된 다양한 해법들과 피해자 요구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논의의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애초 계획했던 웨스터민스터홀 조문이 취소되고, 장례식 미사 참석 뒤 조문록을 작성한 것을 두고 야권이 ‘조문 취소’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지각했다, 의전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건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틀째 윤 대통령의 조문취소 논란을 고리로 윤 정부 외교 무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장에만 참석했다”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