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김용민 의원 등 동참 파장
- 국힘 책임도 거론하며 정부 비난
- 대통령실 이례적 입장 표명 반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참석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맹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대통령실도 헌정질서를 흔드는 행위라며 공식 입장을 냈다.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민형배(왼쪽부터) 무소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강민정 안민석 유정주 황운하 김용민 의원.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0일 민주당 의원 6명이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헌정질서를 흔드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헌정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안민석 강민정 김용민 유정주 양이원영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새 정부 들어 열린 촛불집회에 민주당 의원이 대거 참석해 단상에서 공개 발언까지 한 것은 처음이다.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구속으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이 대표를 턱밑까지 조여오자, 일부 강경파 민주당 의원들이 본격적인 ‘윤석열 퇴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야당 내 ‘10·29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의원 모임’ 21명 중 7명으로, 지난 9일 출범하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수용하지 않고, 국정을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상에 오른 유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지금 이곳이 정치왕국, 검찰왕국인가.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 의원은 “10·29 참사의 진짜 주범인 윤석열은 책임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퇴진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태원 참사 7적”(장동혁 원내대변인) “죽음의 환전상”(권성동 의원) “인간실격 7인”(김기현 의원)이라고 직격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은 김용민 의원이 지난 10월 8일 현역의원으로 (퇴진집회에) 첫 참석했을 때 ‘당의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표변(豹變·태도나 행동이 돌변하는 것)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