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는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부터”

6·3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첫 원내사령탑이 된 송언석 원내대표가 “수도권 민심 복원을 핵심으로 당의 혁신을 이끌겠다”며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왼쪽)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 축하난을 전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또다시 대구·경북(TK) 출신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 여전히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는 2020년 국민의힘이 출범한 이후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이은 네 번째 TK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신속하고 파격적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당의 전반적 시스템 개혁까지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논의하고,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가장 유권자가 많으면서 대선에서 참패당한 수도권, 인천·경기지역 민심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적 전략적으로 타게팅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혁신안으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강제 대선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당내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해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서로를 포용하고 존중하며 단합과 통합의 민생중심 정당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원내지도부 구성에도 관심이다. 우선 송 원내대표가 수도권 민심 복원을 천명한 만큼, 지역 안배를 고려하면서도 수도권 출신 인사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를 원칙으로 우리 당 역량이 총결집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계파를 넘어선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혁신위 구성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김 비대위원장은 혁신위 설치가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 거취가 결정되면 다음 지도부에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나 새로운 비대위원회가 설 텐데 그 기구에서 다루는 게 맞다”며 “지금 있는 비대위 지도부에서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에 대한 당원의 의지·총의를 모아, 다음 지도부가 혁신을 통해 개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