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5급 신임 공무원 특강에서 “돈은 마귀다.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이보다 더 위선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라며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재판은 중단시키거나 면소시키고, 수사기관을 흔들고, 검찰을 해체하려는 입법을 밀어붙이고, 사법부까지 길들이려는, 잔인한 권력을 파초선처럼 휘두르는 여당 대통령이 할 말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파초선은 서유기에 등장하는 파초잎 모양 큰 부채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이 특강에서 ‘파초선에 대한 얘기를 제가 가끔 하는데, 한 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다.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한 발언을 맞받은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또 “이재명 정권 장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내정된 인사들은 부도덕을 넘어 각종 범죄 혐의로 얼룩져 있다”며 “보수 정권에서는 애초에 추천조차 어려운 수준의 부도덕과 범죄 혐의 인사들이 지금 정권에선 국정 요직을 꿰차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총리 스스로가 이미 도덕성과 준법 의식의 기준선을 무너뜨려버렸기 때문”이라며 “가히 도덕 불감증을 넘어 도덕 파산이다. 청렴은 말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위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진정 공직 윤리를 말하고 싶다면, 본인의 범죄 재판부터 성실히 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