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국무위원들과 세 차례 만찬 간담회에서 1557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겨레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한 전 총리는 지난 2023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연 국무위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1557만 원의 업무추잔비를 썼다.

기획재정부·통일부·국방부 장관 등 18명이 참석한 1차 만찬 간담회에 489만 원, 교육부·외교부·행정안전부 장관 등 22명이 참석한 2차 만찬 간담회에 574만 원이 지출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고용노동부 장관 등 10명이 참석한 3차 만찬 간담회에 494만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1인당 26만~49만 원 꼴이다. 한겨레는 3차례 만찬 간담회 모두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국무총리의 경우 50만 원 이상 업무추진비를 집행할 경우 ‘주된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1회당 사용 액수에 제한이 없고, 총액은 배정된 예산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한겨레는 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국무위원 만찬 간담회에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부른 것도 이례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국무 총리들이 지출한 금액과 비교해 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21명 국무위원이 지난 2020년 7월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한 만찬 간담회에는 135만 원의 업무추진비가 지출됐다. 1인당 6만 원 수준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2019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삼청동 공관에서 퇴임장관단 만찬을 했는데 각각 29만 원, 41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예결위 소속 김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국민 혈세가 사치로 낭비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엄격히 감독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