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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경기도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벽깨기 협약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축사하고 있다. 2026.9.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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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지사가 검찰 개혁 후퇴 논란과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추 지사는 12일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 준비한 원고 없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쥔 검찰 세력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화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추 지사는 특히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 지명을 두고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되는 것이 민주화인가”라고 되물으며 “그것이 주권자 국민의 뜻을 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국민이 힘을 모아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일으켜 내란세력이 훔쳐 갈 뻔 했던 헌법 질서를 돌려세웠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지,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 전전긍긍하는가”라며 “대통령은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영령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과격한 선동과 개혁 과속을 경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어서, 검찰 개혁의 향배와 여권 내부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바로 직전 이 대통령은 엑스(X·엑스)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한 이 대통령은 “저는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여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한이 없을 때는 책임도 없고 무책임한 주장도 폐해가 크지 않지만,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공직은 모두를 위한 봉사자여야 한다. 부정하고 무능해도 가깝다는 이유로 기용하자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자 대표자가 아닌 정복자가 취할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에는 필연적으로 반발이 수반되지만, 개혁이 없으면 반발도 없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공소청 직제 개정안 등 검찰 개혁,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에 검찰 출신 인사가 지명된 것 등을 놓고 민주진보 진영 내부에서 ‘개혁 후퇴’라는 거센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코어 지지층 이탈이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의 개혁 의지는 흔들림 없다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개혁 과제를 매개로 과격한 선동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