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래 네 번 연속 동결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지만 한미금리 역전상황이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밝혔다. 기준금리를 올리기 힘든 환경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미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고용과 생산, 소비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일단 3%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최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이나 한미 금리역전,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필요성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