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교체 가정 하마평에도 미포함
- 핵심사업 추진 동력 확보 난항 우려

1·2차관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고위직 인사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도 부산 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임명되지 않았다.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재부 고위직에 부산 출신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어서 지역의 핵심 사업이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기재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과 2명의 차관 아래에 6명의 1급 공무원이 주요 부서를 이끄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1급은 ▷차관보 ▷예산·세제실장 ▷기획조정실장 ▷재정관리관(차관보급)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이다.

이들 고위직 자리는 지난 3월 말부터 공석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3월 29일 사퇴한 이후 기재부 고위 인사 상당수가 청와대 경제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경남 밀양 출신인 안일환 당시 기재부 2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때문에 기재부는 고위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쇄 인사에 나섰고, 지금은 총 8명(1·2차관+1급 6명) 가운데 차관보(현재 공석) 인사만 남겨 놓고 있다. 지난 22일 세제실장 인사까지 진행된 만큼 기재부 핵심 보직(예산·세제)에 대한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 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현재 기재부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관보 후보군 중에서도 부산 출신은 없는 상황이다. 2019년만 해도 이승철 당시 재정관리관이 기재부 고위직 8명 중 유일한 부산 출신 인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해 말 기재부를 떠나 한국자금중개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1년 반 가까이 ‘부산 인사 0명’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 내 ‘부산 인사 부족’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총리 체제가 시작된 2013년 3월 이후 부울경 출신 부총리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홍 부총리의 교체를 가정해 최근 기재부 안팎에서 하마평이 거론된 후임 부총리 후보군 중에서도 부산 출신 인사는 없다.

차관도 마찬가지다. 2013년 3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기재부를 거친 총 15명의 1·2차관 중 이석준 전 2차관(2013년 3월~2014년 7월) 1명만 부산 출신이다. 울산 출신 인사도 없다. 안일환 전 2차관(2020년 5월~2021년 3월)을 포함하면 단 2명의 PK 출신 차관만 있었던 셈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