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 이후 부산상의가 발 빠르게 상공인과의 간담회를 마련하고, 박 시장 역시 이에 응답하며 ‘경제 살리기’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부산상의는 2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시-부산상의 정책협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 시장과 박성훈 경제특보 등 시 간부들과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한 상의 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박 시장이 당선된 이후 지역 기업인들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하루빨리 만나자고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박 시장이 취임 20일 만에 상공인들과 만남을 가지며 경제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간담회에서 박 시장과 장 회장은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와 상의 간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솔선하여 지역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해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단골가게 선결제 캠페인’과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소상공인 경영 회복 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함께 ‘지·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 경쟁력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장 회장의 제안으로 시와 상의 간에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정례적인 만남을 가지며 각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장 회장은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와 지역 경제계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협의체가 운영된다면 지역 현안에 대한 기업인의 이해를 높이고, 기업은 더 많은 사회 공헌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박 시장에게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건의했다.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는 “부산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의 생산량 감소로 지역 경제, 특히 고용 부분에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고,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모기업 인수합병으로 위기에 처한 에어부산의 지역성을 살리기 위해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이 절실하다”고 호소했고, 최용석 골든블루 부회장은 “방역 수칙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르노삼성차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다음 주 회사를 방문할 예정이고, 통합 LCC 본사 유치는 가장 중요한 전략 과제로 삼고 있다”며 “부산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수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산·학 협력체’에 관심을 갖고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학을 활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대답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