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박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 비율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가족과 단절, 육상직 근로자와의 임금 차이, 열악한 근무 여건 등이 우리나라 선원이 해상근무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외국인 선원 비율은 50%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양수산부가 내놓은 ‘2021년 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업 선원은 6만3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만454명)에 비해 0.19%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내국인 선원은 3만3565명(2019년 3만4123명), 외국인 선원은 2만6775명(2019년 2만6331명)으로 외국인 비중이 44.3%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수 년 내 외국인 선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인 선원의 임금은 월 평균 493만 원으로 2019년(474만 원)보다 4.0% 늘었다. 10년 전인 2010년(364만 원)과 비교하면 35.4% 상승했다. 업종별 월 평균임금은 해외취업상선이 766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원양어선(763만 원), 해외취업어선(732만 원), 외항선(614만 원), 연근해어선(413만 원), 내항선(396만 원) 등의 순이었다. 주요 직책별 월 평균임금은 해기사(항해사·기관사)가 566만 원 이었으며 갑판·기관·조리부 근무자는 374만 원이었다. 우리나라 선원의 연령대 비율은 40~50대 40.4%(1만3572명), 60세 이상 39.8%(1만3350명), 30대 이하 19.8%(6643명)로 파악됐다.

　해수부 선원정책과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의 감소 및 선원 인력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라며 “젊고 우수한 인력이 선원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근로환경 개선, 복지 증진, 교육을 통한 역량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