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1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미미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오삼일 차장 등이 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삼일 차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충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경기침체기에 실직자의 자영업 진입이 늘어나는 구축가설’을 지지하는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이후 택배기사 및 플랫폼 배달라이더가 증가한 데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후 1년간 임금근로자 혹은 미취업으로 전환한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한 비중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8% 포인트 하락했다. 즉, 자영업자가 고용원원을 해고하고 홀로 사업체를 이어간 경우는 많지 않다는 의미다.

오 차장은 “코로나19와 디지털화 확산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자영업은 폐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