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본격 추진한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을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간 격리 면제를 통해 해외 여행이 가능 하도록 하는 ‘여행 안전 권역’이다. 가능한 국가로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 거론된다.

	공항 탑승 수속 기다리는 여행객. 국제신문 DB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 배경에 대해 “올해 7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발표 및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과 연계해 국제이동 제한 조치의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인 교류회복 방안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정부가 그간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던 지역을 대상으로 합의를 본격화한다. 운항 횟수·이용 인원, 세부 방역 관리방안 등에 대해 방역 당국·상대국과 협의를 거쳐 트래블 버블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운항 편수는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거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버블 이용이 가능한 공항은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하고, 향후 다른 공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행객은 한국 및 상대국 국적사의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다.

추가 방역관리도 동반된다. 트래블 버블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이는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확인 시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