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를 유지했지만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겼다. 한국은행은 17일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는 지난 3월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는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준이 오는 8~9월에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내년 초나 올해 4분기에 실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16일 한은이 올해 4분기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로금리 시대 종료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으로 마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