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친환경 메틸 알코올(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해양수산부는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의 검사기준을 새롭게 반영한 한국선급의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을 18일 최종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박규칙은 메탄올의 특성으로 인한 폭발·화재,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해 안전성을 갖추도록 규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밀폐공간에 연료장치 설치, 부식에 강한 재료를 활용한 저장탱크 및 연료수송관 제작 등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을 받았으나 생산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열과 반응할 때 폭발 위험성이 높고 흡입하면 시신경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주 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의 증가로 생산단가가 낮아진 데다 질소산화물을 절감하는 연료분사기술이 개발되면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는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이 만들어지면 우리나라의 해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2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이 운항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미포조선소가 다수의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을 건조했으나 외국으로부터 수주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규칙 승인으로 인해 국내 선사들의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 측은 “친환경 선박 건조는 전세계 해운업계의 흐름”이라며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 보급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