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 인상의견 제시할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이번주로 다가온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4차 대유행 등으로 이번 금통위는 ‘동결’ 관측이 우세하지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앞으로의 금리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5일 올해 들어 다섯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기준금리는 지난 해 7월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아진 이후 8차례에 걸쳐 동결을 이어왔다.

시장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 동결 전망이 많다. 이주열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연내 인상’을 예고했고, 자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지만 회복세를 고려하면 아직은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시작되면서 경기 불안이 우려되는 만큼 인상 시기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채권 전문가는 “8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 수준인 0.5%를 유지하다가 오는 10월과 내년 1~2월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통위원 사이에서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의 비중은 향후 금리 방향과 인상 시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7명 금통위원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해 왔지만, 인상 시기가 임박해진 만큼 통화긴축 성향의 매파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주상영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자산가격 폭등 등을 이유로 연내 금리인상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