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 고졸 재직자 20명 모집
- 전문 학사학위 취득기회 제공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이 지역 대학과 손잡고 기업 재직자에 신기술을 전수하는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한다. 산업의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금형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조합과 대학이 협력하는 것으로, 뿌리산업 인력난 해소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은 최근 동의과학대학교와 ‘뿌리산업 전문기술인재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협약의 핵심은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고졸 재직자들이 신기술을 흡수해 전문 기술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대학에 등교하기 어려운 근로자들을 위해 강서구 화전산업단지 내 부산경남금형기술센터에 첨단기계·금형기술 교육장을 설치해 ‘현장 캠퍼스’를 운영한다.

협약에 따라 동의과학대는 2022학년도에 ‘기계설계과’를 개설해 20명을 모집한다. 이 과에 등록한 근로자는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쳐 2년 뒤 전문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해당 학과에 진학할 경우 입학금은 면제되고 수업료는 30% 감면된다. 이 외에 국가장학금, 고졸후학습자장학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졸업 학점은 총 72학점으로 설계됐다. 교양 과목이나 전공 이론 과목은 사이버 강의로, 전공실습 과목 등은 출석 수업(주중 1회·토요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의과학대는 산업체 위탁 교육이지만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원을 배치, 교육과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 교육을 우선 편성할 계획이다.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은 재직자들이 학습에 방해받지 않도록 소속 기업에 출석 수업 때 잔업 자제 등으로 배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인사 고과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과 개설로 뿌리산업 분야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 우정훈 경영지원 이사는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실무에 능하지만 점차 디지털화 지능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교육이 필요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5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가진 근로자가 전문학사를 취득하면 연구원 자격이 부여되고, 이런 연구원이 3명 있으면 기업은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각종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기업이나 재직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