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콩게 등 개체 급감 5종 추가

전 세계에서 혼획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당하는 어종 가운데 하나인 큰돌고래(사진)가 해양보호생물로 추가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23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서식환경 변화와 남획·혼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호 대상에는 큰돌고래와 발콩게, 빨간해면맨드라미, 검은머리갈매기, 뿔제비갈매기 등 5종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포유류 18종, 무척추동물 34종, 해조·해초류 7종, 파충류 5종, 어류 5종, 조류 14종 등 총 83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5종이 추가로 지정되면 이 수치는 8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큰돌고래는 다른 고래류에 비해 국내 연안에 출현하는 횟수는 적지만 국제적 보호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해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무척추동물인 발콩게와 빨간해면맨드라미는 최근 서식지와 개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검은머리갈매기와 뿔제비갈매기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판정받았다. 특히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만 서식하는 뿔제비갈매기는 100개체 미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면 이 종에 대한 포획·채취 등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에 새로 지정되는 해양보호생물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은 1년 이내에 해수부에 통보해 보관신고 필증을 받아야 한다. 학술연구나 보호·증식 및 복원 등의 목적으로 큰돌고래 등을 활용하려면 해수부 장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