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박 침몰 사고의 절반가량이 10ｔ 미만의 소형 선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때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해 해양이 오염될 가능성도 커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침몰한 선박은 2243척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어선이 1843척(82.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선(동력장치가 달리지 않은 배) 등 기타 선박 210척, 화물선 96척, 예선 76척, 여객선 9척, 유조선 5척 등의 순이었다.

해역별로는 남해에서 928척, 서해에서 840척, 동해에서 475척이 침몰했다. 규모별로는 10ｔ 미만 선박이 1123척으로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10~100ｔ 선박은 868척, 100 ｔ 이상 선박은 252척이 사고를 당했다. 10ｔ 미만 선박은 대부분 영세 어민이 생계 유지형으로 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각종 안전장비 부착률이 크게 떨어져 늘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침몰 선박이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의 항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양식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을 기준으로 해수부가 집중 관리하는 고위험 침몰 선박은 68척이며 잔존유(선내에 남아 있는 기름)는 3994ｔ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고위험 침몰 선박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여기에서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잔존유 제거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