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주동선 쪽 이동·면적 확대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대형마트에서 밀키트 상품이 주요 매대에 배치되는 등 인기다.

7일 이마트 문현점에서 직원이 매장 주출입구에 배치된 밀키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7일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밀키트 제품이 원물 형태의 농산물을 제치고 농산매장 주요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연제점은 그동안 농산매장 보조동선에 위치했던 밀키트 제품을 고객이 많은 농산매장 주동선으로 옮겼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마트 해운대점, 사상점도 밀키트 제품이 농산매장 보조동선에서 주동선으로 각각 옮겨 배치됐다. 이마트 문현점은 지난 8월 밀키트 제품의 매대를 아예 매장의 주출입구로 옮기고 매장 너비도 3ｍ에서 4ｍ로 확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마트에서 찾기 힘들었던 밀키트 제품이 이제는 마트에서 쇼핑을 하면 가장 눈에 잘 띄는 상품 중 하나가 됐다.

유통업계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대형마트 매장의 모습도 바꾸는 것으로 풀이했다. 우선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밀키트 제품의 수요가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도 늘었다. 밀키트 제품은 매번 밥을 해먹는 수고를 덜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밀키트 제품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밀키트 제품 시장 규모는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매출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역 이마트의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올해 1~9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나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손질된 정량의 재료와 레시피가 포함돼 있는 밀키트는 요즘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는 상품”이라면서 “높은 완성도뿐만 아니라 맛집 협업 상품 등 요리의 종류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