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합의





오는 11월 15일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 없이 싱가포르 여행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8일 열린 두 나라 장관 간 영상회의를 통해 ‘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 이 조치는 상호 입국격리 등으로 인해 양국 간 여행이 사실상 제한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11월 15일부터 백신을 접종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한 두 나라 국민은 격리 부담 없이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개인 및 단체, 상용, 관광목적의 여행이 모두 허용된다. 그동안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려면 7일 간 자가격리와 함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3회 받아야 했다.

　두 나라는 또 상호 인정 대상 백신의 범위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 백신’으로 합의했다. 아울러 교차접종도 인정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국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모든 우리나라 국민은 싱가포르 입국 때 격리면제 대상이 된다. 단 양국 여행객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각 국이 요구하는 일정 시간 이내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입국 후 확진 때 코로나19 치료비 비용을 보장하는 여행보험증서, 비자 등의 서류를 소지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외국과 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것은 사이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러나 사이판의 경우에는 단체 관광객만에게만 격리면제가 적용됐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측은 “이번 합의는 동북아와 동남아를 대표하는 항공 허브국가끼리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개인 단위의 관광목적까지 대상에 포함시킴에 따라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