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천혜향이 부산서도 열매 맺기에 성공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색 과일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부산발 천혜향’(사진)도 인기 과일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지역 농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송영조 금정농협 조합장은 금정구 내 992㎡ 규모 농장에서 천혜향 재배에 성공해 다음 달 수확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수확 예상 물량은 5000여 개로 500 박스가량이다. 송 조합장은 3년 전 제주에서 천혜향 모종 150그루를 구해 부산에서 재배를 시도했다. 관엽 식물을 심어오다가 기후 변화에 따라 재배 작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영상 5도 이상의 환경 유지가 필요해 국비 지원을 포함한 1억 원을 투자해 비닐하우스 세 동과 온실 유지에 필요한 장비를 사들였다. 송 조합장은 “수십 년이 지나면 사과도 최북단 개마고원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 자주 봐온 감귤을 부산에서도 활성화해보고 싶어 재배를 시작했다”며 “나무를 더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지난해 열린 어린 열매는 다 따 버렸고, 올해 진정한 첫 수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혜향은 새콤하면서도 단맛이 강하고 향기가 뛰어나 인기가 높은 신품종의 고급 감귤이다. 부산에선 재배하는 농가가 없으나 경남 거제와 김해 등지에선 상당량이 생산되고 있다. 경남 천혜향은 풍부한 일조량과 기후조건 덕분에 제주산보다 가격이 높게 유통되며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