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국제신문DB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최종 불허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EU 집행위원회의 발표 직후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양사의 M&A를 불허했다. M&A가 성사되면 시장 점유율이 최소 60%까지 올라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가 되고, 이는 LNG 운반선 시장 내 경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게 EU 집행위의 판단이다.

정부는 “양사 간 기업결합이 국내 조선산업의 규모 경제 시현과 과당경쟁 해소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EU 측의 불승인 결정이 내려져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조선업 여건이 2019년보다 개선된 만큼 EU의 불승인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결합 추진을 결정했던 2019년 당시에는 2016년 수주절벽과 장기간 불황 여파에 따른 국내 조선사 간 가격경쟁 및 과잉공급의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선업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조선산업 여건 개선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대우조선 정상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산업은행(대주주)을 중심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