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방산도시인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방산 관련 업체들이 ‘신바람’을 낸다. K-방산 성과에 이어 최근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자주국방’ 분위기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한화 디펜스가 생산중인 K9 자주포. 창원시 제공

현대로템이 생산 중인 K2흑표 전차. 창원시 제공

8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공단에 있는 국내 굴지의 방산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최근 일어나는 K-방산 붐에 힘입어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K9 자주포와 장갑차 레드백을 생산하는 한화 디펜스, K2 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K9 엔진을 생산하는 STX엔진이 주인공들이다. 전함의 함포와 장갑차에 탑재하는 포 등을 생산하는 현대위아, K9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SNT중공업도 이곳에 있다.

창원에 있는 국가 지정 방산업체만 17곳으로 전국 85개 가운데 20%를 차지한다. 창원산단에는 방산분야 협력업체만 290개가 있다. 창원 방산업체의 2018~2020년 3년간 매출기준 점유율이 국내 24.9%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창원시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2위와 3위인 구미, 대전의 점유율이 5~10% 정도여서 지자체로서는 창원시가 독보적인 존재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창원 방산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자주국방’이 글로벌 화두로 떠올라서다.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 커지는 이유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와 K9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이집트와 1조 원 계약을 따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최근의 국제적 분위기로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6월 호주의 장갑차 선정에 우리 회사 제품인 레드백이 도전장을 던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남아 있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백이 선정되면 5조 원 규모의 계약이 기다린다. 현재 이 회사 근로자는 1600명인데 이 계약이 성사되면 인원을 더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창원시도 ‘창원시 방위산업 대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K방산업체 힘 싣기에 나섰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도시간 방산협력체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진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우리 시 방산업체의 활약으로 수출 계약이 잇따른다”며 “K-방산이 주목받으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로 이어지게 돼 지원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