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이 낙폭이 점차 줄어드는 형태로 16주 연속 하락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듯하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풀리면 묶였던 물동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 속단하기엔 이르다.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국제신문DB

7일 한국 해운사들이 기준 운임으로 삼고 있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전주보다 13.56포인트(0.32%) 내린 4163.74를 기록했다. 올해 초 5100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지난 1월 둘째 주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계속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4주 전 85.05포인트, 3주 전 35.01포인트, 2주 전 29.67포인트, 지난주 18.68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점차 줄고 있다.

남미 노선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284달러로 전주보다 3.23%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중동 노선은 1.84% 하락한 1TEU당 2344달러, 유럽 노선 운임은 0.48% 내린 1TEU당 5955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ｍ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888달러로 전주와 동일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같은 0.39% 내린 1만588달러였다. 지중해 노선 운임은 1TEU당 6691달러로 0.30% 오르고,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3331달러로 0.27% 상승하는 등 소폭 반등하는 곳도 있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세계 최대 항만을 갖춘 상하이를 봉쇄해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상하이항에서 나오는 물량이 준 탓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중국이 상하이 봉쇄를 조만간 풀 것으로 보여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물량이 쏟아져 나와 상하이항이 정체되고, 컨테이너선 운임도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는 “상하이가 생산 활동을 시작하면 상당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겪었던 물류 대란은 아니지만, 그보다 조금 못한 ‘물류 중(中)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