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생산되는 딸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자 다른 지역의 물량을 ‘산청 딸기’로 거짓 표시했던 업체가 형사입건됐다.

11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유명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에서 타 지역 농산물을 유명 지역산으로 둔갑 판매한 업체 30곳이 적발됐다. 농관원은 소비자 인지도, 지역 생산량, 원산지 부정유통 개연성 등을 고려해 산청 딸기와 성주 참외, 이천 쌀 등 전국 35개 지역 농특산물을 중점 관리품목으로 선정했다. 이어 특별사법경찰관 285명과 농산물 명예감시원 3000여 명을 투입해 지역 농특산물 유통·가공업체, 통신판매업체, 수입농산물 유통업체 등 6400여 곳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했다.

주요 위반품목은 시금치, 돼지고기, 마늘, 딸기 등이었다. 주요 위반업종은 유통업체가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음식점은 6곳, 통신판매업체는 5곳, 생산농가는 2곳이었다.

한 농민이 산청의 특산품인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국제신DB

점검 결과, 경북 김천의 한 유통업체는 경남 합천과 경북 구미 등에서 구입한 딸기를 대형마트에 납품하면서 원산지를 산청으로 허위 표시했다. 위반물량은 50ｔ, 위반금액은 8억 원에 이르렀다. 이에 농관원은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해당 업체는 형사입건됐다.이들 업체는 앞으로 검찰 기소 등의 후속 절차를 거친 뒤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법을 어긴 업체와 위반 내용은 농관원(www.naqs.go.kr)과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누리집에 실렸다. 농관원은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위반이 의심되면 부정유통 신고 전화(1588-8112), 농관원 누리집으로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위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신고자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안용덕 농관원 원장은 “지역 농특산물 일제점검은 하반기(9월 19일~10월 31일)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