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해양수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70% 줄이기로 했다. 또 연안·해양 기후재해로 인한 재산·인명 손실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기후변화대응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2022~2026년)을 내놨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2월 수립된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후속조치다.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는 점을 고려, 새로운 과제들을 대폭 발굴해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운·항만 및 수산업계의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원 사용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통해 산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로 했다. 세부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노후어선 대체건조 지원, 2026년부터 액화석유가스(LPG)·하이브리드 연료 추진 저탄소 어선 보급 등이다.

해수부는 아울러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온실가스인 ‘블루카본’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이를 위해 갯벌 염생식물 군락은 2025년까지 15㎢, 2030년까지 105㎢를 복원하기로 했다. 바다숲은 2025년까지 385㎢, 2030년까지 540㎢를 조성한다. 수소 항만 조성 계획은 2024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해양수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70% 줄이기로 했다. 국제신문DB

이와 함께 해수부는 ▷연안 기후재해의 선제적 예방체계 완비 ▷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체계 공고화 ▷해양생태계 기후변화 영향 정밀 분석·대응 ▷해운·항만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 등의 정책도 추진한다. 또 데이터 기반의 해양 기후변화 관측·예측, 해양수산 온실가스 감축 실적 확보·관리 강화, 기후위기대응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등을 통해 이행력 확보에 나선다.

이밖에 이번 계획에는 저탄소·무탄소 선박 기술개발과 실증에 집중 투자, 2030년까지 모든 국가 관리 무역항에서 저탄소·무탄소 선박의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제도 도입, 민간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세제·재정 지원, 2030년까지 연안재해 조기 예·경보체계(가칭 ‘K-Ocean Watch’) 구축, 관련법 개정으로 연안침식 관리 강화 등이 담겼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탄소중립이 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되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더 심각해지는 기후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