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해양폐기물 저감을 위한 핵심 대책 가운데 하나인 어구관리를 담당할 기구를 만든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19일 부산 벡스코에 열린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어업기자재 관리과’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내부 의견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신설될 기구는 정책적인 부분 뿐 아니라 어구 보증금제·어구 회수제·어구 실명제 등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까지 살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수부는 현재 어업정책과·수산자원정책과·해양보전과 등에 분산된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다. 앞으로 어업기자재 관리과는 수산실 어업정책관의 하부 조직으로 기능을 하게 된다. 운영 기간은 6개 월이며 1회 연장이 가능하다. 정원은 3·4급 부서장을 비롯해 7명으로 정해졌다. 해수부는 빠른 시일 내 어업기자재 관리과 설치를 위한 훈령을 개정한 뒤 다음 달 1일까지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해수부의 이번 조치는 새 정부가 도입한 ‘장관 자율기구제’에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기관별 국정과제 및 핵심 현안에 필요한 기구를 장관 재량으로 신설·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에 참석해 바다에서 건져올린 폐그물을 살펴보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한편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조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리처드 스핀라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청장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이 행사는 전세계 전문가들이 해양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자리다. 1984년 1회 때부터 계속 미국에서만 열렸다. 다른 나라에서 콘퍼런스가 개최된 것은 우리나라 처음이다. 조 장관은 “오는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후변화는 어느 특정 지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부산은 해양쓰레기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예방대책, 수거와 재활용 방안까지 종합적인 대응책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