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인난을 겪는 지역기업의 인재상이 MZ세대와 차이가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인재상을 밝힌 지역 주요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인재의 조건을 분석한 ‘부산지역 주요기업 인재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역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였다. 조사업체 100곳 중 복수응답 기준 도전정신을 꼽은 곳은 76곳, 창의력을 제시한 곳은 65곳이었다.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며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재’를, ㈜동일청강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패기가 충만한 인재’를 꼽았다. 이어 창의력을 강조한 곳은 선보공업㈜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혁신적 마인드’를 강조했고, 철강 단조체품 제조기업 ㈜피에스엠 역시 ‘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독창적인 사고’를 제시하는 등 창의력을 강조했다. 그 뒤를 열정(58곳), 원칙·신뢰(55곳), 전문성(54곳), 소통·협력(53곳) 등이 차지했다. 반면 주인의식(43곳), 실행력(25곳), 글로벌 역량(19곳)은 우선순위가 낮았다.

산업별 차이도 확연했다. 현장 근무가 많고 전통적인 기업 문화가 강한 제조업은 열정이 중시된 반면,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건설업은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 금융·물류 등 서비스업에서는 전문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부산기업의 인재상은 전국 100대 기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가 5년마다 조사하는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보고서(2018)’에 따르면 전국 100대 기업은 부산 기업에서 우선순위가 낮았던 소통·협력과 전문성을 1, 2 순위로 꼽았지만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도전정신과 창의성, 열정은 다소 낮았다. 이는 최근 MZ세대의 경제활동 확대, 직장 내 세대갈등 심화, 양성평등 등이 주요 경영이슈로 부상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심재운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지역 기업들은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 등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전통적인 인재상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MZ세대 청년 구직자들과의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역기업이 구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재상을 고집하기보다 청년 구직자의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소통과 협력 그리고 전문성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