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미국 서부 간에 냉장 또는 냉동 물류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콜드체인’ 물류길이 열린다. 또 해운사와 육운사가 협력해 한국과 미국 간의 내륙 복합 운송도 보다 활성화된다.

SM상선 유조혁 대표이사(왼쪽)와 CJ대한통운 강병구 글로벌부문장은 양사간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CJ대한통운 SM상선 제공

SM상선과 CJ대한통운은 부산항과 미국 서부를 잇는 북미 물류 사업 확장을 위한 ‘리퍼 라운드 트립 서비스 및 트럭킹(Reefer Round-Trip & Trucking)’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리퍼 라운드 트립’은 정기 해운노선을 왕복(라운드)하는 선박에 냉동냉장컨테이너(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를 싣고 화물을 운송하는 해운 물류다. 트럭킹은 대형 화물차를 활용한 내륙 운송 서비스다.

SM상선은 옛 한진해운 북미 노선을 인수한 해운사다. 현재 북미에서는 미국 롱비치항과 시애틀항, 캐나다 밴쿠버항 등을 기항한다. 두 회사는 각 사가 보유한 육상·해운 운송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물류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양측은 부산항과 미국 서해안 항구를 왕복하는 해운 노선을 활용해 고객사(화주)에게 다양한 형태의 복합물류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측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냉동냉장컨테이너를 활용한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동냉장컨테이너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온도관리가 필수인 화물의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다.

북미 내륙 운송을 결합한 복합 화물운송 서비스도 강화한다. CJ대한통운 미국 통합법인 CJ Logistics America(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현지에서 보유한 운송 역량과 네트워크를 연계해 항만에서부터 고객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까지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SM상선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추후 태국, 베트남 등 추가적인 노선을 개발·발굴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강병구 글로벌부문장은 “대한민국 물류와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만큼 물류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상호협력을 통해 두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상선 유조학 대표는 “CJ대한통운과 MOU 체결은 미주 운송 서비스가 국내외 화주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드체인을 활용하면 한국에서 미국, 캐나다까지 의약품, 식품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잇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