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전한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해 해양 방사능 관리를 강화한다.

2일 해양수산부는 전국 연안해역에서 운용 중인 해양 방사능 조사정점을 7곳 더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방사능 검사 등 안전한 수산물 공급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커지고 있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의도도 담겼다. 현 정부는 ‘풍요로운 어촌, 활기찬 해양’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해양 방사능 감시체계를 확대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해수부는 지난 2015년부터 우리나라 연안해역의 해수와 해양 생물, 해저 퇴적물 등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해양 방사능 조사를 실시 중이다. 또 지속적으로 조사정점과 조사주기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전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양 방사능 조사정점 현황. 해양수산부 제공

이에 해수부는 2월부터는 조사정점을 기존의 45곳에서 7곳을 추가한 52곳으로 늘린다. 새 조사정점은 울산 정자, 진해만, 거제도 남안, 나진도, 완도 노화, 완도 소안, 여수 거문 등이다. 해수부는 전문가 자문과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7곳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서남해역이 주요 수산물 생산지임을 고려할 때 더 치밀한 해양 방사능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부산과 기장 등 주요 조사정점 29곳에서는 격월 단위로 조사를 시행한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정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부울경 권역에서는 부산·기장·울산 정자·울산2·진해만·마산항·거제도 동안·거제도 남안·통영 외안·남해도 남안 등 10곳에서 조사가 실시 중이다. 또 모두 격월 조사정점에 포함되어 있다.

해수부는 현 정부가 해양 방사능에 대한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상세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침을 세움에 따라 관련 정보가 축적되는 대로 이를 공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수부 누리집과 해양환경정보포털(www.meis.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내 방사능 감시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조사·분석 결과도 신속하게 공개하는 등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