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전임 경영진 비리를 떨쳐내고 3년 만에 상업운항을 재개한다. 이로써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투톱 대형항공사,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의 라인업을 다시 갖추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선에도 도전해 부산~옌지 노선 운항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조중석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한데 이어 오는 26일 상업비행을 재개한다.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항공기를 3대 갖고 있다. 올해 내에 7대를 추가한다. 우선 3대를 김포~제주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고 15일 오후 2시부터 편도 총액 9900원 특가운임도 오픈한다.

조 대표는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이스타항공의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이 갖고 있는 항공기는 모두 737-800기 종이다.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얻었다. 최대 운항거리가 6570㎞로 보유한 737-800보다 약 1140㎞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개선되면서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스타항공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12개 노선에 주 50회의 운수권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청주~장자제·옌지·선양 노선, 부산~옌지, 제주~상하이 노선 등 비수도권발 국제선 취항도 계획 중이다. 취항 초기에는 김포~제주노선에 주 168편을 투입하고 비수도권발 제주노선으로 확대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동남아 간선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정상화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지난 1월 1100억 원을 투자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달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고 대부분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이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했다는 게 이스타항공 설명이다. 올해 200여 명의 추가 채용도 한다.

이번에 이스타항공을 이끌게 된 조 대표는 항공 전문가다. 금호그룹에 입사해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겸 서울여객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스타항공은 과거와 단절해 새롭게 태어났다. 안전하게 재운항하는데만 관심이 있다. ‘뉴이스타’를 지켜봐 달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