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급상승’ 시기를 맞아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에너지 초절감 가전제품을 올해 내에 대거 출시한다. 비스포크(BESPOKE) 가전, 비스포크 홈에 이은 ‘비스포크 라이프’다. 비스포크 라이프는 자체 제품 제작 기술로 한 번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사물인터넷 앱을 활용해 맞춤형 전력을 공급한다는 것.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삼성전자 미디어데이(기자간담회) ‘비스포크 라이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정옥재 기자

삼성전자 모델이 2023년 비스포크 가전의 테마 색상 ‘세이지 그린’이 적용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초절전 에너지 절감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업그레이드한 2023년형 비스포크(BESPOKE·맞춤형)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21일 공개했다. 간담회에서는 가전의 핵심 부품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는 맞춤형 가전 27종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해 비스포크 라이프 개념을 적용하고 개개인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해 최고 효율을 구현한 컴프레서(압축기), 디지털 제어와 AI를 접목한 디지털 AI 인버터(전력변환장치)를 사용해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총 57개 운영한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이 최대 22% 더 높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쓴다. 또한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사물인터넷 앱 내의 에너지 절감 기능)’를 활용해 비스포크 가전을 관리하면 추가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서비스 내 ‘AI 절약모드’를 활성화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더 줄일 수 있다.

냉장고는 1단계로 AI를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냉장고 운전을 최적화함으로써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하고 2단계로 사용자 선택에 따라 냉동실 온도 조절을 선택해 추가 절약할 수 있다. AI 절약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총 6종이며 내년에는 8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세탁할 때 마찰 때문에 옷에서 떨어져 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이는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가 들어간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물론 비스포크 에어컨에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 없는 솔라셀 리모트를 확대 적용했다.

올해는 스틱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AI 기능을 탑재해 AI 적용 품목을 총 15개로 늘렸다. 2023년형 스틱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AI’는 세계 최고 흡입력인 280와트(W)의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AI 모드로 카페트나 마루, 매트 등 바닥상태와 이동 시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뜨는 상황까지 인식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 배터리 사용시간을 효율화할 수 있다.

2023년형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AI 세제자동투입’, ‘클로딩 케어(Clothing Care) 스캔’ 등 AI 기능이 더 진화했고, ‘AI 맞춤 세탁’ 코스 사용 시 기존 소비자 사용 패턴과 비교해 물과 세제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