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갤럭시 언팩 2023(신제품 공개행사)’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노트북 시리즈 ‘갤럭시 북 3’가 뜻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3 시리즈가 전작보다 판매량이 2.5배 높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가 23일 갤럭시 북3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북 3 울트라’ 개발 철학을 설명 중이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 북3 울트라. 색상은 회색 계열인 그라파이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3일 개발 책임자인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를 통해 갤럭시 북 3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북 3 울트라’ 개발 철학을 공개했다.

심 상무는 울트라 제품에 대해 고사양 동영상 편집을 하는 크리에이터(동영상 작업을 언제 어디서나 해야 하는 유튜버 등과 같은 신직업군)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트라의 메인 타깃은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고성능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게임을 즐기는 데에도 문제없이 돌아가도록 했다”며 “(게이밍 노트북을 대놓고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워) 내관은 물론 외관에서도 도서관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외관이 그라파이트 색상(회색 계통)의 일체형 알루미늄 바디여서 여러가지 투박한 외관의 게이밍 노트북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게는 1.79㎏이다. 어댑터와 합치면 2.1㎏ 가량이어서 고사양 노트북 가운데에서는 가벼운 편에 속한다. 보급형 노트북 가운에 가볍다고 할 때에는 1.3㎏ 이하, 고사양 노트북은 2.1㎏(어댑터 빼고)이 마지노선이다.

울트라 제품은 이번 신작을 포함해 이동성을 포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심 상무는 “노트북이 2㎏을 넘어가면 휴대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시리즈에서는 울트라 모델을 2㎏(어댑터 포함)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사양을 올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사용량(배터리)을 줄이기 위해 CPU, GPU, 메모리의 배치를 최적화했고 개발 초기 여러 가지 보드 레이아웃을 구상했고 시제품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보드 디자인으로 확정했다. 갤럭시 북 3 울트라는 다양한 종류의 포트 간 신호를 손실 없이 깨끗하게 전달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8번 재설계하며 최적화했다고 한다.

이 노트북에는 13세대 인텔 코어 H 프로세서(i9),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GPU를 탑재했다. 두께는 16.5㎜로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넣었고 스마트폰처럼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깜빡거림)을 적용했다. 2030 세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세대인데 이들이 노트북에서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경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탭 시리즈와의 연결성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