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경제성장전략’에 지방우대 방안과 산업·인프라 확충 등 ‘지역균형성장 4대 전략’이 주요 내용으로 담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비수도권의 미래 신산업 지원과 지역별 성장동력 육성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유정복 시도지사협의회장 겸 인천시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제공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SNS에 ‘2026년 경제성장전략 주요 골자(안)’을 게시했다.

통상 정부는 매년 6~8월에 그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12월에 다음 해 연간 경제정책방향을 각각 발표한다. 여기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함께 민생지원 대책과 구조개혁 방안 등이 담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8월 처음으로 발표된 경제정책방향은 ‘경제성장전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간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공식 발표하기 전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는데 이 대통령이 이날 ‘2026년 경제성장전략’의 얼개를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했다.

이 골자안에는 ▷거시경제·민생 안정 ▷성장동력 확충 ▷양극화 구조 극복 ▷지속성장 기반 강화 등 정책 추진 방향이 명시됐다.

이 가운데 ‘지역균형성장 4대 전략’은 양극화 구조 극복 분야에 포함됐다. 지역 산업·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지방 우대 ▷지역관광 촉진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 성장으로 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목 성격의 헤드라인만 공개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대책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성장 전략을 지속 강조해 온 만큼 지역 주도형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역 산업·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는 지역별 주요 업종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지원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과 같은 재생에너지 확충 방안 등이 중점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도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의 자동차·조선·우주항공·석유화학·철강 등 5개 업종을 성장엔진으로 정한 뒤 이들 업종의 AI 대전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지원 방안이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수도권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도 예상할 수 있다. 지역관광 촉진 역시 지난 8월 발표 때처럼 특구 지정을 늘리거나 숙박·관광과 관련한 쿠폰 및 지원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내년 경제성장전략을 마련 중인 상황이어서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