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점 바가지 요금은 여전
- 드론 추락 등 사건 48건
부산 광안리 밤바다가 올해도 화려한 불꽃으로 물들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지만 바가지요금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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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불꽃축제가 끝난 뒤 시민들이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지난 28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3회 부산불꽃축제’에 112만 명(부산시 추산)이 몰렸다. 유료좌석은 지난해(6201석)보다 1000석 이상 늘어난 7455석이 팔렸다. 시민들은 광안리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인근 이기대공원, 마린시티 앞, 황령산 등에 자리를 잡고 다양한 불꽃쇼를 감상했다.
올해 112만 명의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시민들은 예년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비교적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00여 명을 곳곳에 배치했고 소방 인력 626명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다행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려는 분위기가 강해 대형 안전사고 등 큰 혼란은 없었다.
현장에 투입된 부산진경찰서 박두열 경장은 “지난해 촛불집회 경험 때문인지 올해는 인파가 몰려도 시민들이 스스로 질서를 지켜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8시께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에서 드론이 떨어져 한 시민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또 불꽃쇼를 연출하던 중 광안대교 하판 전기케이블에 불꽃이 옮겨붙기도 했다. 불꽃쇼가 시작되기 전 한 시민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실신하는 등 이날 4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종교단체 회원들이 인파 속을 오가며 종교 활동을 벌여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확성기 소리와 종교적 색채를 띤 팻말이 흥겨운 축제를 방해한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박모(30) 씨는 “화려한 불꽃쇼와 종교 활동은 맞지 않는다”며 “불꽃을 보러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도 많은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도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주점은 지난해 테이블당 5만 원 받던 자릿세를 올해 10만 원으로 올렸다. 다른 카페와 식당들 역시 창가 쪽 좌석에는 5만~10만 원의 돈을 따로 받았다. 한 주점 사장은 “유료좌석이 10만 원인데 이곳에서는 따뜻하고 편하게 불꽃쇼를 볼 수 있다”며 “이게 바가지라면 시에서 파는 유료좌석은 바가지 중의 바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영 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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