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어린이 4명 소재파악 안돼
- 박완수 의원 “조속히 수사 해야”

부산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지난 7월 중순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 데다 행방까지 알 수 없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아동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4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자 국회는 관계 기관에 빠른 수색을 당부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초등학교 6학년 A(11) 군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7월 14일부터 등교하지 않고 보호자와 연락도 닿지 않아 같은 달 16일 학교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A 군이 아버지와 함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A 군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사상서 관계자는 “A 군의 아버지 B 씨가 올해 2월 아내와 이혼한 뒤 양육권을 받아 A 군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했다. B 씨가 일정한 주거지와 직업 없이 사상구 찜질방, 모텔 등에서 지냈다”며 “수사 시작 후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전혀 없어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사가 난항을 겪자 부산경찰청은 사상경찰서에 실종 수색 전담 1개 팀을 보내 합동수사반을 꾸렸다. 앞으로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거 수사 기록을 다시 살피고 사건 관계자를 대상으로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인력이 보강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A 군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A 군 외에도 전국적으로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초등학생은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1명), 충남(2명)에서도 초등학생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말 기준 7일 이상 학교에 장기결석한 초등·중학교 학생 수는 57명으로 집계됐고, 학교 예비 소집에 불참한 이는 402명에 달한다. 박 의원은 “A 군 아버지처럼 실종된 나머지 3명의 보호자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정황상 아동학대 사건·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찰과 교육당국, 외교부 등 관계 기관은 서로 협력해 아이들을 끝까지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