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하고도 1년 이상 방치되는 경남 통영 3개 섬의 여객선터미널(국제신문 지난해 7월 3일 자 8면, 11월 9일 자 11면 등 보도)이 다음 달 임시 개장할 예정이지만 정상 운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섬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되면서 태풍 등으로 피해를 본 여객선터미널의 안전 진단과 전면적인 개·보수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한다.

24일 통영시청에서 열린 ‘통영 섬 지역 여객선터미널 운영 정상화를 위한 현장 회의’에는 중재자로 나선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통영시, 섬 주민이 참석했다. 그러나 여객선터미널을 조성한 마산해양수산청은 참석하지 않고 전날 권익위와 통영시, 마산해양수산청이 협의한 조정서를 섬 주민에게 공개했다. 조정서에서 마산해양수산청은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한 시일 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형식적인 제안을 하는 데 그쳤다.

마산해양수산청과 통영시는 다음 달부터 3개 섬 여객선터미널의 승객대기실 매표소 화장실 등을 임시로 개방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운영 관리 위임 절차를 오는 5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섬 주민들은 “계속 보수 비용이 들어가 시민 혈세가 낭비된다”며 통영시의 관리 위임을 반대했다. 또 이들은 “안전 진단과 개·보수가 선행돼야 한다”며 “형식적인 조정안이 아닌 제대로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