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임금 인상과 수당 신설을 요구하는 노조와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누적돼 수용하기 어렵다는 사측이 맞서고 있다.

28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노조가 최근 조합원 22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0%가 찬성했다. 노조는 29일과 내달 3일 열릴 조정회의 때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즉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춰서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거제지역은 122대 시내버스가 50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노조는 거제시 표준운송원가 산정 용역상 임금 인상률인 2.62%에 준한 임금 인상과 무사고 수당 5만 원 신설, 임금 체불 및 4대 보험료, 퇴직금 연체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승객 감소로 지난해에만 적자가 25억 원에 달했다며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거제시의 재정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시내버스 원가보상제’ 도입을 요청했다. 이는 버스를 운행하는 데 따른 원가 전체를 시가 보전하는 개념이다. 회사가 인건비를 먼저 집행하면 임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가 다음 해 부족분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노사가 갈등을 겪자 변광용 거제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버스업체·노조 대표와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눴다. 변 시장은 “원가보상제 등 시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며 “노사도 함께 합심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경남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8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노조 대표와 만나 의견을 나누며 중재에 나섰다. 거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