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여 주사 신청 늘어나는 추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가 예약 당일 나타나지 않아 백신이 남는 경우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도 맞을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노쇼(No Show) 백신’을 접종하려는 신청자가 늘고 있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노쇼 백신 잔여량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 만드는 예비명단에 별도의 대상 제한은 없다. 백신 잔량이 남으면 누구라도 즉석 동의를 하고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접종 가능 백신은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AZ 백신은 한 바이알(병)당 10명을 접종할 수 있는데, 예약된 백신 접종자가 방문하지 않으면 잔여 백신을 맞게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는 “예비명단에 올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노쇼 백신을 접종한 후 후기를 올린 글도 호응을 얻는다. 특히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는 해외 방문 후 자가 격리 지침이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백신을 접종하자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예비접종이 개별 위탁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노쇼 백신의 접종 현황을 정확히 알 순 없다. 다만 백신 2분기 접종현황에서 예비명단 등을 포함한 기타대상자 인원을 통해 대략적인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하루 200명을 넘지 않던 기타대상자가 지난달 29일 278명, 지난달 30일 622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일에는 주말임에도 300명이 접종해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노쇼 백신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접속해 지역별로 운영하는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전화해 개별 문의하면 된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