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단행했던 경남 김해시가 4일부터 2단계 연장에 돌입했다. 피해를 입는 영세상인들이 ‘재난 지원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김해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간 1.5단계에서 2단계로 거리두기 조치를 상향한데 이어 다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2단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2주간 시행되는 거리두기 조치는 김해시의 첫 자율적 결정으로 이뤄졌다.

　현재 하루 평균 코로나 환자 발생건수가 하루 6명(주간) 정도로, 경남도의 거리두기 2단계 기준(8명 이하)보다 낮지만 환자가 급증할 수 있어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

　현재 부산, 울산이 2단계고, 인근 양산도 오늘부터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 규제를 풀 경우 인근 지역에서 규제가 완화된 김해시로 몰려오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업 타격을 입을 영세상인들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데 있다. 체육시설, 식당, 주점 등 대상은 1만3000여 곳에 이른다. 이들 상인은 “2단계 조치로 오후 10시까지 이어져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어 당연히 지원금을 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하지만 시는 재원부족으로 고민이 커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지원된 정부 차원의 지원금에 시비 252억 원을 투입한 바 있어 추가 재원 마련이 쉽지않다는 분위기다.

　또 주변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계속 2단계 조치가 연장될 수 있어 김해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연장 결정은 상부기관인 경남도의 암묵적 지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경남도도 재원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김해시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거리두기 연장과 관련,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지나친 측면이 있었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7일간의 거리두기로 효과가 나타난 만큼 일단 규제를 풀고 추후 다시 환자가 늘면 그 때가서 규제를 강화했어야 한다는 것.

　김해시 내외동의 한 영세상인은 “경남도의 거리두기 요건을 넘지 않았는데 다시 2단계를 연장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