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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000m 비행기 안…초등생 승무원의 꿈을 이룬 하루

무착륙 학습비행의 현장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21-05-06 21:56:5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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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서울 왕복 1시간여 일정
- 항공사 수익 악화에 대체 상품
- 부산 남성초 3~6학년 80명 참여
- “강릉 상공” 기장 멘트에 탄성도
- 강서 에어부산 사옥선 체험 교육

“파일럿이 꿈인데 관제탑과 교신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게 돼 좋았어요.”(남성초 6학년 정재욱) “친구들과 비행기를 함께 타니 미국과 일본에 착륙해 놀이공원에서 놀다 올 수 있는 날이 더 간절히 기다려져요.”(6학년 최영지)
6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에어부산 기내에서 ‘무착륙 학습비행’에 참여한 남성초등 학생들이 승무원과 함께 기내서비스 체험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6일 오후 에어부산 BX8940편 항공기는 초등학교 강당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했다. 부산 중구 남성초등 3~6학년 학생 80명이 수학여행을 대신해 에어부산의 ‘무착륙 학습비행’에 참여했다. 승무원의 직업 설명에 모두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했다. ‘국내에서 가장 동쪽 영토는 어딜까요’ 등 퀴즈를 내고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되면 손을 들고 서로 답을 맞추느라 시끌벅적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승무원 체험이었다. 실제 승무원이 된 듯 영문 안내멘트를 기내용 인터폰을 통해 직접 방송해보고, 좁은 복도에 카트를 끌며 친구에게 정성스레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고도 3000m 강릉 상공을 시속 560㎞ 속도로 날고 있다. 왼쪽에 대관령, 오른쪽에 강릉 비행장이 내려다보인다”는 기장 멘트에 창밖을 보며 “우와”라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학습비행은 김해공항을 이륙해 포항과 강릉, 서울 하늘을 차례로 거쳐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1시간25분으로 짜였다. 비행에 앞서 학생들은 A321 항공기 기내를 똑같이 본떠 만든 강서구 에어부산 사옥 내 목업(MOCK UP) 시설에서 운항승무원과 정비사 등 항공 종사자의 직무를 소개받고 유니폼 시착 같은 체험 교육을 받았다.

초등생이 하늘을 나는 항공기 안에서 캐빈승무원 체험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항공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숙박형 수학여행을 갈 수 없던 학생은 하늘 위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단 평가다. 이는 부산시교육청과 지역항공사가 협업해 ‘수학여행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조언(국제신문 지난 2월 24일 자 10면 보도)을 받아들여 가능하게 됐다.

학습비행은 수학여행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초·중생을 상대로는 에어부산 사옥체험과 학습비행을 실시하고, 고교생의 경우 롯데호텔부산에서 호텔리어 직무특강과 양식 먹는 방법에 관한 매너 교육을 연계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초·중생에게는 1인당 수학여행비로 22만 원, 고교생에게는 4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

에어부산에는 지난달 초까지 프로그램 구성을 문의한 지역 초중고교가 100곳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인 곳은 반송여중과 문현여고 등 6곳 정도다. 에어부산 김민경 파트장은 “국내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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