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구와 남구에 깔린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을 연결(지선)하는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검토한다.

부산시는 2024년 진행되는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 때 1호선과 2호선을 잇는 2개 지선의 선정 여부를 검토한다고 11일 밝혔다. 두 노선은 ▷지게골역~자성대교차로~부산진역 연결 지선 ▷좌천역~문현역 연결 지선이다.

지게골역~부산진역 연결 지선은 동구가 부산시에 검토를 요청했다. 도시철도를 건설해 일반 차량의 교통량을 줄이자는 취지다. 동구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에서 1호선 부산진역으로 이동하려면 9개 정거장을 거쳐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노선 환승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동구는 이런 여건이 도시철도 이용률을 낮춰 범일교차로~문현교차로에 상습적인 정체를 일으킨다고 본다.

동구는 지선이 생기면 지게골역에서 부산진역으로 가는 데 필요한 시간이 5분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2030 부산월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도시철도 이용률을 높여 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동구의 주장이다. 좌천역~문현역 연결 지선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이다. 박 시장은 도시철도가 없는 이곳에 지선을 만들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경제성 확보 여부다.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으로 검토 되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0.7 이상 또는 종합평가(AHP) 0.5 이상을 받아야 한다. 1호선과 2호선은 전동차의 크기나 역사 스크린도어 위치, 통신 운영 시스템 등이 달라 호선 간 전동차 순환이 불가능하다. 종점과 종점을 오가는 ‘셔틀 열차’로만 운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게골역~부산진역 지선과 관련해 ‘2030 월드 엑스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하다. 이미 엑스포에 대비해 북항에 씨베이파크선 1-1단계(1호선 중앙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가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상태다. 이후 추진될 1-2단계는 북항 재개발 2단계 구간을 거쳐 2호선 문현역과 잇는 방안이 검토 중이기도 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대 차량 정체가 자주 일어난다는 주장도 도시철도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인근 번영로에서 빠져나온 차들이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선정 여부는 경제성이 확보되는지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