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두 달이 막 지난 신생아를 떨어뜨려 두개골 골절 등으로 숨지게 한 60대 산후관리사(산후도우미)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15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검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산후관리사 A 씨를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지난 2월 울산 한 산모 집에서 생후 67일 된 B 군을 방 안에서 떨어뜨려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 씨가 이 사건 이전에도 B 군을 수차례 떨어뜨리거나 흔드는 등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잠들지 않고 칭얼대면 욕설을 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학대 정황은 B 군이 A 씨와 단둘이 집에 있다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면서 드러났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은 B 군은 두개골 골절, 망막출혈, 뇌출혈 증상 등을 보였고, 이를 확인한 병원 측이 학대를 의심에 A 씨를 신고했다. B 군은 병원에서 한 달가량 치료를 받다가 생후 100일쯤인 지난 3월 사망했다.

피해 부모 측은 “사건 당일 아이 상태가 이상하자 A 씨가 자신의 배우자에게 먼저 전화했고, 그 배우자가 119에 신고했는데, 그마저도 집 호수를 잘못 알려줘 긴급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실수로 B 군을 떨어뜨렸을 뿐 악의적이거나 학대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