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대천호수 뻘 준설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귀이빨대칭이가 낙동강 유역 새 보금자리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8일 대천호수에서 발견된 귀이빨대칭이의 서식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국립생태원의 의견에 따라 지난 20일 낙동강 유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청이는 해운대구청이 대천호수 바닥에 쌓여있는 뻘을 제거하기 위해 준설공사를 계획하고, 생태환경 조사를 진행하던 중 17개체를 발견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은 정밀조사 결과 ‘개체군의 상태는 안정적이지 않으며, 인위적으로 이입되었을 것으로 추정, 이주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기존 귀이빨대칭이 서식지로 조사된 낙동강 유역 가운데 주기적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두 곳으로, 산소기포장치를 이용해 안전하게 옮겨 방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이호중 청장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잘 적응하는지 관찰하겠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이빨대칭이(Cristaria plicata)는 연체동물문 이매패강 석패목 석패과에 속하는 종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민물조개 가운데 가장 큰 종류로, 강 하류 등의 진흙이 많은 곳에 서식하며, 어린 유패 단계에서 물고기인 납자루의 몸에 기생하다 조개로 변태한 뒤 떨어져 나와 자란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담 수산 진주 양식을 하며 한국도 경남 지역에서 진주 양식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귀이빨대칭이의 안전한 이주를 위해 산소기포장치로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유역에 귀이빨대칭이를 방사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