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구청장 정미영)가 지난해 ‘대우금사아파트 행정구역 일원화’로 확보한 예산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에 숨통이 트였다.

구는 주택 밀집지역인 금사동 56-27번지 일원에 ‘소규모 주차장 조성’공사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은 주차장 조성이 주민 숙원사업으로 손꼽힐 만큼 주차장 공급 부족으로 인한 만성적인 주차난이 심각했다.

구는 사업비 13억 3,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주택 2개 동을 철거하고 차량 1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다.

주차장 확보 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도심 한가운데 주차장을 짓기 위해선 부지 확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성한 주차장은 약 10억 원의 부산시 특별조정교부금과 구비 3억여 원이 투입된 것인데 이는 지난해 대우금사아파트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인센티브로 확보한 것이다.

1995년 준공된 대우금사아파트는 101동, 106동과 상가동은 금정구에, 세대수가 많은 나머지 4개 동은 해운대구에 속해 있었다. 한 아파트가 2개의 구로 나뉘어 있다 보니 택배 오배송은 물론 다양한 행정 처리까지, 관할 구가 달라 입주민들은 헛걸음하기 일쑤였다. 이러한 행정의 비효율 문제로 지자체 간 경계변경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구는 25년간 행정구역 분리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인구와 세수 확보라는 실리에도 불구하고 주민 불편과 행정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은 주민편의시설인 주차장 조성에 쓰였다. 금정구의 ‘통 큰’ 결정이 주차장이라는 주민 편의시설로 돌아온 셈이다.

구는 조성된 주차장을 ‘주거지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사전에 신청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내달 11일부터 개시한다. 주차장에는 24시간 CCTV와 보안등을 설치해 안전을 강화했다. 또 구는 금사동 주차장 조성공사와 함께 이 일대 막힌 골목을 연결해 주민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금사회동동은 주택밀집지여서 주차장 조성에 예산이 많이 드는데 주민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한 대승적 결단이 또 다른 주민 편의 증진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주민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조성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찬영 기자 chxxyxxng@kookje.co.kr